2025-03-14 03:16
생후 120일무렵부터 꾸준히 책육아 해 온 보람이 있다고 느껴지는 요즘.
돌무렵부터 일어나자마자 책을 가져와서 읽으라고 하고, 아파도 책을 쌓아 놓고 읽고, 한 번은 내가 육아에 지쳐 불도 못끄고 잠들었는데 혼자 밤 12시까지 책을 읽다가 나한테 옷걸이로 맞은 적도 있고, 등원하기 전 그만 좀 읽고 나가자고 소리쳐도 계속 책 읽고 있던 큰 아이.
한 번씩 이 놈이 미쳤나 싶다가도 혹시 활자 중독인가 그러기엔 글을 모르는 앤데, 설마 책을 안읽으면 불안한 정신병이라도 걸렸나 걱정이 될 때도 있었다. 혹은 평생 읽을 책을 지금 다 읽는 건가 싶었지만, 그랬던 애도 어느 순간부터 내가 책을 안읽어주니 한 1년은 세이펜으로 책을 읽다가 이후 지식책을 들이니 조금 어려웠는지 한동안 책테기가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