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14 09:30
남아공 선교를 간 적이 있다
당시 내 모든 것을 포기하고 결정한 일이었다
하나님이 이끄시니 책임져 주시겠지..
아프리카 하늘..너무나 인상적이었다. 파랗고 깊었다
황사, 미세먼지로 뒤덮힌 오늘날의 하늘을 보자니 더 생각난다
교회를 잘 섬기는 흑인 형제가 초대를 했다
도심과 멀리 떨어진 마을로 갔다
밥, 콩, 삶은 계란 두개, 스프라이트가 전부였다
흔한 밥 상은 아니라고 했다
진심으로 감사히 먹었다
식사 후 함께 마을을 둘러봤다
참 가난했다
벽돌로 지어진 집도 있었지만 대부분 철판등으로 외벽만 쳐 놓은 집들이 많았다
음악소리가 났다. 술을 마시고 춤을 추고 있었다
역시 그들의 문화와 감성이 있구나 생각했다
그런데 왜그런지 모르겠는데 불그스레한 얼굴로 다가오더니 총을 꺼냈다
선교사님이 총을 맞은 적이 있었다
그 생각이 났다.
얼어붙었다
주여..
옆에 있던 흑인형제가 다급히 수습했다
그리고 황급히 나를 데리고 그 곳을 빠져 나왔다
진정한 '얼음 땡'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