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14 10:33
제주에서 처음 다이빙을 하고 유동커피 구석에서 혼자 로그북을 쓰고 있는데, 어떤 외국인 할배가 다이버냐고 물었다. 그렇다고 하니, 자기도 다이버라며 합석해도 되냐고 물어 그러라고 했다. 그는 뭔가 신나 보였다. 그날의 다이빙에 대해 누군가와 대화를 하고 싶어 한 모양이었다. 그는 당시 프리 마스터 다이버였고, 그전에는 스쿠버 코스디렉터였고, 그전에는 해군이었다고 했다. 그의 스승은 당시 프리 다이버 사이에서는 꽤 유명한 사람이라며, 내게 다이빙 영상까지 보여주며 자랑을 했다. 나는 그의 말을 듣다 스쿠버를 하다가 왜 프리를 하게 됐냐고 물어봤다. 그는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바다를 너무 사랑하니까!”
스쿠버와 프리 그 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