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14 11:21
사실 페북을 그만하려고 작년부터 벼르고 있다가, 최근에 몇 년치 게시물을 옮기고 또 옮기는 작업을 했다.
글을 옮기면서 느낀 건 내가 참 화가 많았다는 것! 연년생 남아 둘을 키우기 시작하면서, 어디에라도 하소연 할 곳이 필요했는데 그게 하필 페북이었다. 모르는 사람들의 다양한 생각을 훔쳐보는 느낌이라 그것도 참 재미있기도 했다. 근데 어차피 지인들은 페북 안한 지 10년도 훨씬 넘었고, 시간이 지날수록 페이스북 게시물 정보의 퀄리티는 떨어지기 시작했다. 싸움터로 변질돼 있었고 자극적이고 이상한 사람들 혹은 원하지않는 무분별한 광고 게시물도 많았다. 물론 쓰레드도 다르지 않겠지만, 적어도 페이스북 만큼은 아니다. 무엇보다 변호사나 의사, 교육계, 그리고 과학계 종사자들이 여러 정보와 의견을 적극적으로 내주시면서, 뉴스 기사에서보다 훨씬 날 것의 현실을 마주하는 느낌이라 그것도 너무 좋았다. 나와 비슷한 관심사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다양한 생각을 펼쳐내는 것도 너무 좋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