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14 12:35
캐나다생활
어릴 적 기억.
초등학교 2학년, 담임선생님이 임신하시고
임시로 다른 남자선생님이 오셨어.
책에 항상 미쳐있었던(지금도 미쳐있는)
나는 읽던 책이 너무 읽고싶어서 수업시간에 읽었다가 들켜버렸음.
끌려가는 가축처럼 맨 앞으로 끌려가
수십명의 파랗게 질린 아이들 앞에서
손바닥이 까맣게 멍들 때까지 맞음.
우리 엄마, 한 치맛바람 했는데.
엄마들한테 전화 돌려서 확인하고
어떤 아이는 엉덩이 맞고 병원 간 것도 확인.
다음날 학교 대폭발하고 그 선생님은
다시 한번 아이들 모두 다 건드리면 평생
선생 못하게 해준다는 말 듣고 빌었음
나에 대한 사과나 아이들한테 사과는 일절 없구.
이름이 잊히지않아서 그냥 한번 검색해봤는데
지금은 지방 어느 학교가 폐교되지않도록 지키는,
아이들이 나를 좋은 선생님으로 기억하길 제일
바란다는 선생님으로 재직 중
좋은 선생님으로 전혀 기억 못 되셨고,
나를 포함해 그런 트라우마 가진
그런 시절 어린이들이 불쌍하고 안타까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