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14 15:12
다정함이 아프다. 짙은 어둠 속에 꽃 하나 들고 발버둥 치는 꼴이라. 칼만을 쥐고 있는 난, 염치없게도 그게 꽃이길 바라지. 역겨움은 사치요, 선의는 발악이니라. 나에게 있어 다정은 손에 쥐여진 칼날을 움켜쥐는 것. 피가 뚝, 뚝. 그 뜨거움을 감히 전하려 드는 것. 나의 다정은 나를 닮아 붉을 수밖에 없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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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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