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15 10:54
아무에게도 화내지 않는 사람은 바보가 아니다.
그저, 화내고 싶은 순간에도
그 한 마디가 누군가의 마음에 흉터가 될까 두려워
묵묵히 삼키는 사람일 뿐이다.
열세 살의 나는 그걸 배웠다.
화를 내면 모두가 불행해진다는 걸.
나 하나 참으면, 어쩌면 이 순간이 조용히 지나갈 수 있다는 걸.
그래서 참았고, 계속 참았다.
자신에게는 차갑고 엄격하면서도,
다른 사람에게는 끝내 싫은 말 하나 건네지 못하는—
그런 마음의 모양, 그런 조용한 다정함.
그게 나였고,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화내지 않는 법을 배운 열세 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