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15 07:51
며칠 있으면 딸아이 생일이다. 딸아이가 태어난 날 아침은 3월 중순을 지났음에도 병원 창밖에서 흰 눈발이 날리고 있었다. 십오년이 지난 지금 내일 전국에 눈 소식이 있단다. 눈이 내려줬으면… 내가 늘 3월 중순에 눈이 내려주시길 바라는 이유다. 그때 아이아빠와 나는 세상을 다 가졌고 벅찼으며 젊었다. 소소한 시민의 삶을 살아가는 지인들은 차고 넘치는 축하와 선물들을 보내줬고 그 기쁨과 감사와 충만함으로 아이를 십년간 내 품에서 키울 수 있었다. 오늘 저녁이면 딸아이 생일을 며칠 당겨 축하하기 위해 만나러 간다. 평범하고 건강한 엄마였으면.. 내 손으로 생일날 미역국을 끓여 먹였을텐데.. 스레드 보면서 우스꽝스런 댓글을 달기도 하면서 딸아이 만날 시간을 기다리지만. 제일 기쁜 날이
제일 슬픈 날이 되도록 하는 일은 내 주변 사람들에겐 없었으면 좋겠다. 이혼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