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16 05:52
"책임을 회피한 대가"(=황야의 마녀)
황야의 마녀는 하울이 계속 도망치면 어떻게 될지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하울이다.
두 사람 다 강력한 마법사지만, 욕망과 힘을 통제하지 못하면 어떻게 되는지 대조적으로 드러낸다.
황야의 마녀는 오직 자신의 욕망(하울을 차지하려는 욕망)에 집착하며 살아왔다.
하울도 처음에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자유롭게 살기 위해 도망치며 책임을 회피하려고만 했다.
하지만 그 둘의 결정적 차이는, 하울은 소피를 통해 변화하지만 황야의 마녀는 결국 마력을 빼앗긴 채 무력해진다는 것.
즉, 책임을 받아들이지 않은 채 계속 욕망만 좇다 보면 결국 언젠간 나이를 먹고 힘을 잃게 된다는 걸 보여준다.
이는 하울이 계속해서 도망치기만 했다면 결국 이렇듯 힘이 다한 노인처럼 무력한 존재가 될 수도 있었음을 암시하는 것이다.
그런데 소피는 그런 그녀조차 내치지 않고 돌봐준다.
즉, 자신의 욕망 때문에 실패한 사람도 다시 품을 수 있는 따뜻한 가정이 필요하다는 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