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17 20:22
1.
마음에 어둠을 묻히지 않으려 자전을 따라 달렸다. 절망이라는 것은 어째서인지 파고드는 버릇이 있으므로 늘 허리를 꼿꼿이 펴야 함을 의식한다. 또한 그것은 가장 밝은 곳부터 먹어치우는 식습관이 있기에 아껴 내보이던 것을 영리하게 감추는 법도 배워야 할 것이다.
2.
박차를 가한 사랑에는 죽음 외의 약은 없으므로 관성에 의해 움직이는 이것을 멈추려면 목숨 정도는 기꺼이 내놓아야 했다, 그러니 누군가는 먼 미래라는데 사실 초단위로 맞이하고 있는 것은 ––. 그저 그러다 보니 어느새 나는 어린 낡은 어른 되어있었다.
3.
사랑해 마지않는 저 인형이 춤을 춘다
부서진다
망가트린 것은?
답은 거울 안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