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18 00:42
선글라스를 낀 사모님은 잠자리 같고 멋지더라.
“혹시 사장님이랑 놀고 싶으시면 사장님 불러드릴까요? 아니면 옆방에 이사님도 계신데 불러드릴 수 있어요, 사모님.”
울엄마가 그랬어. 나는 때리면 때릴수록 도발하는 애라고. 그래서 나 키울 때 혈압 올라 죽을 뻔 했다고. 암튼 우리 사모님은 내 마음의 안전핀을 뽑으신 것 같더라. 나 그럼 신나는데.
“됐어. 커피나 있으면 좀 줘봐.”
사모님은 한결 같았어.
내가 우리 사모님 상대해드리려고 그 어려운 공인중개사 시험에 붙었구나 생각하니 등줄기를 타고 뿌듯함이 올라오더라.
반어법이야. 참고해줘.
“사모님, 커피는 맥심 드시죠?”
내 눈빛이 휘번덕 거리는 걸 본 걸까, 중개보조원님이 종이컵에 재빠르게 커피를 타오셨어.
사모님은 아이스커피를 원하셨어.
“여름에 누가 뜨거운 커피를 먹어? 아이스 없어, 아이스?”
맞지, 한국인은 얼죽아였지.
“사모님, 그럼 저 더위사냥 사주심
안돼요?”
사모님은 나를 째려보셨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