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18 01:12
그 날이후로 친구와 전혀 연락이 되지 않았다.
전화도 걸고, 음성메세지도 남기고, 문자를 수없이 보내봤지만(스마트폰이 아직 나오지 않은, 폴더폰 시절의 이야기 입니다…)
친구는 그 어느 것도 답해주지 않았다.
스승님의 말씀이 생각이 났다.
<명리학자가 게으름을 부리기 시작하면 안된다. 남들이 뭐라고 하던, 어리석다, 왜 그렇게까지 하느냐 욕을 하던 말던 상관말고 성실하게 바르게 정석대로 해나가야 한다. 누구보다 부지런해야 하는 것이 명리학자이다. 나를 깎아 남을 살리기에 활인업이라 하는 것이다.>
나는 게으름을 부리지 않았던가?
내 게으름이 혹시 친구를 저 길로 가게 만들지 않았을까?
하지만 나는 인간이다.
아마 그 순간 내가 했던 것들이 그때의 나로서는 최선이었겠지. 지금은 또 다르겠지만……
그리고 그 후, 약 한달 정도가 지나고
나는 친구의 번호로 한통의 문자를 받았다.
부고 문자 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