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18 07:23
나는 몰랐다 (37)
시어머니는 안방을 내어드려도 들어가지 않아.
답답하대.
꼭 거실에서 티비를 보고, 잠도 거실에서 자.
모든 식구의 동선을 눈으로 살피니
식구들 모두 cctv에 감시당하는 기분.
쓰레기 버리러도 그냥 못 가. 말 안하고 가면 난리가 나.
남자도 일이 있어 늦게 들어오는데 열두번도 더 얘기 해. 언제 오냐고.
애들도 방에 있으면 나와서 할머니랑 놀으래.
그래서 방학인데, 지영이도 세영이도 방에 틀어박혀 공부만 해.
중간 중간 진짜 공부하는지 체크하러 들어가보는 건 덤.
하다하다 심심하니까 세영이가 아는 거 들고 언니한테 물어보러 가.
언니랑 수다라도 떨고 싶어서.
야채, 샐러드 좋아하는 딸들 반찬 해놓으면
고기 없다고 (있는데도!) 서럽게 한다고 또 난리...
그렇게, 모두 20일간의 판옵티콘같은 감옥생활을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