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18 07:44
나는 몰랐다 (38)
그 해 명절이 다가와.
시어머니는 명절이 지나면 작은 아들의 차를 타고,
자기 집으로 가기로 되어있었어.
여자, 남자, 지영이, 세영이 모두가 손꼽아 기다렸지.
그 때, 티비에 나쁜 시어머니 얘기가 나오고 있었나봐.
시어머니가 이렇게 말해.
"내가 너한테 저렇게 고약하게 한 건 없지?"
여자는 말을 잃어.
"할머니, 엄마 결혼초부터 친정 안보내주셨잖아요." (지영)
"멀기도 하고, 가야하는 줄 몰랐다. 그럼 말을 하지. "
"새며느리가 결혼하자마자 그 말을 어떻게 해요. 당연한 걸 왜 말을 해야해요.
몰랐어도, 고모가 결혼하고 나서 고모도 집에 오고, 숙모도 친정가는데
그 때는 보내주셨어야죠. "(지영)
"나는 몰랐다."
모두가 말을 잃어.
뭘 몰랐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