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18 23:02
나는 몰랐다 (41)
남자는 역류성 식도염이 늘 있었어.
그날 유달리 속이 쓰리길래, 자주 가던 후배의 병원에서 증상을 얘기했더니
역류성 식도염이 심해진 것 같다며 약을 처방해줬지.
그런데, 오후가 되어도 점점 상태가 안좋아지는 남자를 본 여자가,
병원에 가자고 해. 남자는 고집을 부리다가, 정신을 잃을 즈음이 되어서야
응급실에 가.
심근경색이었어.
다행히, 스텐트 시술이 잘 마무리가 되어서,
남자는 무사해.
당일 오진했던 후배도 병원으로 달려와 사죄했지.
다행이었어. 정말 조금만 더 늦었다면, 남자가 위험했을거래.
급박하게 진행되었던 상황에,
여자와 세영이만 병원에 있다가,
며칠 후 지영이와 시어머니에게 알려.
극과 극의 반응이 돌아와.
지영이는 그냥 울어, 미안하다고. 아빠 아픈데 몰라서 너무너무 미안하다고.
시어머니는 화를 내. 이렇게 중차대한 일을 내가 몰랐던 게 너무너무 화가 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