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13 14:57
내가 중1이었을때 요맘때 막내 삼촌이 돌아가셨어.
그 당시 삼촌은 크레인을 운전하셨는데 고층에서 밧줄을 타고 작업하다 추락해서 돌아가셨어.
밧줄이 끊어졌다고 해.
당시 아빠는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삼촌한테 일을 배우고 있어서 다 보셨대.
장례를 치르고 한동안 아빠는 악몽을 꾸셨다며 힘들어 하셨어.
그러고 나서 어느날 내 꿈에 삼촌이 나왔어.
꿈속에서 학교가려고 아파트 1층 현관을 나서는데 새벽같은 얕은 어둠과 뿌연 안개속에 삼촌이 나를 기다리더라고.
삼촌 왜 여기있냐고 물으니
삼촌이 어디를 가야하는데 같이 갈래?! 하고 물어봤어.
나는 FM답게 학교 가야해서 안된다고 했지.
삼촌은 표정이 거의 없었어. 슬픈것 같기도 하고..
같이 가자고 몇번 더 권했는데 내가 안된다고 거절을 하니, 그래..알았다며 나를 보내주더라고.
맘에 걸려 뒤를 돌아보니 멀리서 나를 한참 바라보는 삼촌이 보였어. 그러고 나는 잠이 깼지.
(댓글에 이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