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27 13:59
디자이너로 평생 살고 싶었어.
로고가 좋아서 미대를 가는 꿈을 가졌고
디자인을 너무 좋아했고, 브랜딩을 좋아했어.
항상 나이가 들어 백발이 되어도 디자인을 하고 싶다고 얘기했어.
대학 때는 귀여운 알바비로 십만 원이 넘는 로고책을 사곤 했어.
벌써 20년 전의 얘기니 엄청나게 비싼 책이었지.
요새는 핀터레스트나 비핸스 같은 좋은 서비스가 있었지만 당시엔 책이 해외의 로고들을 접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통로였어.
당시 인턴으로 있던 에이전시에서 시안이 나오면 로고책이 가득 찬 공간에서 비슷한 로고가 있는지� 찾는일이 있었는데, 매일 세계 여행을 하듯 너무 행복한 순간이었어.
그렇게 디자인을 즐기며 작업하다 보니 벌써 경력이 15년이 훨씬 넘어섰어.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더 이상 디자이너로만 살아가기 힘들겠다 라는 생각이 들더라.
디자인은 대부분 타인을 위해 작업하는 일이다 보니 나를 위한 일을 점점 더 하고 싶어졌고
..이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