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20 18:37
2010년 쯤 유럽을 여행했던 적이 있다. 그 때는 스마트폰이 없던 시대고 돈도 많이 없어서 큰 배낭을 메고 다니면서 호스텔과 한인 민박집을 전전했고, 중간에는 소매치기도 당해서 눈물 흘리며 경위서를 쓰는 일도 있었다. 역 앞 카페에서 사먹은 값싼 파니니가 맛있어서 만족하고, 슈퍼에서 처음 보는 카드 단말기에 당황해서 카드를 놓고 갈 뻔하기도 하고.
그러고서 15년쯤 지나 다시 유럽에 갔다. 로마에 갔는데 모든 것이 편했다. 길은 구글 맵으로 찾을 수 있었고, 돈도 넉넉해서 맛있는 젤라또와 커피도 많이 먹고. 네이버 블로그에는 여행지에 대한 정보가 엄청 많았기 때문에 꼭 가봐야하는 곳도 파악하기 쉬웠다. TripAdvisor에서 맛집을 찾아 분위기 괜찮은 곳에도 가고. 숙박은 AirBnB로 찾은 넓은 집에서 잘 지내다 왔다.
요즘은 유럽에 갈 기회는 없었지만 번역기도 좋아져서 현지 언어를 알 필요도 없고 우버 같은 앱으로 어디가든 안전하게 택시도 잡을 수 있다. (이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