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28 03:37
남편이 떠난 지 오늘이 25일째이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 상황이 실감 나지 않는데, 분명한 건 남편은 없다. 그리고 명절이 돌아왔다. 어디에 마음 둘 곳도 없고, 괜히 지난날이 생각난다.
항암 할 때가 생각난다. 먹어라, 걸어라. 온갖 잔소리를 하다가 어느 순간 안쓰러워서 포기하게 되더라. 본인은 얼마나 먹고 싶었을까, 걷고 싶었을까, 살고 싶었을까. 잘 걷지도 못하는 사람 데리고 새벽 5시 30분 SRT를 타고 아산으로 향할 때, 기차에서 얼마나 눈물을 흘렸는지. 그래도 그때는 고통스러웠지만, 지금 와 생각해 보니 그때가 좋았다. 모든게 힘들어도 같이 할 수 있었으니까. 지금은 남편은 가고 나 혼자 어디가 어딘지 모르고 헤매고 다니고 있고, 언제나 내 일상으로 돌아가게 될지 기약이 없다.
참으로 슬프고 외롭고 고통스러운 설 명절을 맞이하고 있다. 보고 싶다. 많이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