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10 13:48
마침표 너의 머리 위에 물음표가 떠다녔다 희기도 검기도 한 다색의 선홍이었다 둥근 곡선과 곧은 직선이 한 데 모여있었다 곧고 둥근 선홍빛 향은 날 자극하기 충분했다 그렇게 그 물음표에 순응했다 내음이 지긋한 순백의 물음들을 너를 향해 쏟아냈다 그랬다. 그렇게 하나 둘 씩 시작했다 물음표의 곡선이 점점 곧아져 갔다 머리가 아닌 심장이 자극되어만 갔다 두통이 아닌 심장통에 가까웠던 마약같은 고통을 난 쉽게 끊어내고 싶지 않았다 처음이었나, 아니 두번째였다 어머니의 뱃속에서 나와야 겠다는 결심 다음의, 생에서의 아득하지만 분명한 선택이었다 믿었다. 너를 그리고 나를. 나의 모든 것을 나는 책임지려고만했다 그 모든 것 중 네가 가장 내겐 중요했다 부족했기에 나의 모든 것을 들이부었다 달아오르길 부족해 점차 끓어올랐다 쉬지 않았다 뛰고 또 뛰었다 곰방이든 곰팡이든 난 상관없었다. 너를 대할 수만 있다면 그깟 땀방울 따윈 눈에 보이지 않았다 아니 느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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