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12 02:49
얼마 전 별이 되신 첫사랑 때...
나는 정말 미쳐있었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어.
오직 오빠 생각 뿐! 열렬한 짝사랑 중이었지.
그때는 시집이 참 유행이었는데, 베스트셀러 전체 1위가 시집이었으니... 물론 90년대지.
그 시절 당대를 호령하던 한 시인의 시집을 보다가, 너무 내 마음과 똑같아서 깜짝 놀랐어~ 그 시절엔 시집 안에 출판사에 후기를 보낼 수 있는 엽서가 붙어 있었어. 물론 우표도 같이 붙어있었고...
나는 너무 놀라서 그 엽서를 보냈어.
"너도 우리 오빠 좋아해?" 라는 한 문장을 써서... (속으로는 경쟁자가 생겼다는 분노가 치민 상태였어 ㅋㅋ)
그리고 얼마 후에 강남역에서 놀고 있는데 삐삐 호출이 왔어. 호출하셨나요? 전화했더니 그 시인이었어. 왠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남자였어. 난 시인 이름만 보고 여자인 줄 알았는데... ㅋㅋ 그렇게 우리의 인연은 시작되었어.
경쟁자인줄 알았는데 마음씨 좋은 경상도 아재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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