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12 05:04
그렇게 처음 우리는 신촌에서 만나게 되었어. 그때 "샤인"이라는 영화가 유행이었는데 샤인이라는 까페였던 걸로 기억해.
두둥! 왠 아저씨가 등장! 고작 대학교 신입생이었던 나는 기대와 너무 다르게 시골?스럽게 사투리를 쓰며 무심한 듯 투박한 아저씨가 너무 어색하기만 했어.
왜 그런 엽서를 보냈는지 물었고, 나의 오해를 말하고, 그렇게 점점 편해지고... 나의 아픈 짝사랑은 시인에게 전해졌고, 그 아재는 시의 언어처럼 맑게 잘 들어주었어. 왜 시와 내 마음이 같았는지 이해하는 것만 같았어.
그렇게 5월의 따뜻한 햇살은 빛이 났고...
무심코 2층 까페에서 바라 본 1층 거리에서는 거짓말처럼 내 오빠가 서 있었어. 하필 그 곳에서, 그 시간에...
내가 너 때문에 아파 죽겠어서, 어쩌다 시인까지 만나고 있는데...
그 자리에 오빠는 또 서 있더라. 잘 생기고 튀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내 눈에는 가장 빛이 났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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