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16 23:45
물론 이름 하나가 이렇게 모든 것을 바꿔버리진 않는다.
사주팔자와 운의 흐름, 본인의 선택과 현재 있는 위치까지 모든 것이 얽히고 설켜 있다.
하지만 99도에서 아직 끓지 않고 있던 물에
1도를 더하여 끓게 만든 것은 이름이 틀림없었다.
친구의 경우는 99도까지 올라간 물온도에 20도를 더해 119도로 급속하게 끓게 만든 경우였다.
“왜? 뭐가 안 좋아?”
친구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여기에서 나는 무슨 말을 해주어야 하는 걸까?
나는 입술을 당겨 웃었다.
“아니, 아주 좋아. 니 아이도 남편도 완전 사주하고 딱 맞게 이름을 받아서 앞으로 엄청 잘 살거야. 남편도 직장에서 잘 나갈 거고 집도 살거고, 아이도 공부 잘하고 좋은 사람으로 클거야. 두 사람 완전 잘 먹고 잘 살거야.”
이번엔 친구가 웃었다.
“두 사람….??”
아차….!!!
“그 안에 나는 없구나, 그렇지?”